경북체고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1, 2번째 금메달을 배출,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의 산실'로 거듭났다.
30일 밤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 나란히 애국가를 울린 여자 펜싱의 이신미(19·한국체대)와 여자 유도의 조수희(21·용인대)는 경북체고 선후배 사이. 올해 체고를 졸업한 이신미가 2년 선배 조수희에 24초 앞서 우승을 확정지어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두 선수는 종목 변경과 사춘기의 방황을 이겨 낸 인간승리의 주인공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신미는 지난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펜싱 국가대표팀의 막내둥이 검사.포항 출신으로 용흥중 때까지 육상 높이뛰기를 했으나 지난 98년 체고에 진학하면서 당시 김희창(경북펜싱협회 전무) 교사의 권유로 검을 잡았으며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파견 선발전에서 우승,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키 173cm, 몸무게 62kg의 탄탄한 체격을 지닌 이신미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잇따라 출전해 선전,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대성할 가능성을 보였다.
조수희는 영덕군 영해초교 6년 때 살을 빼려고 유도 도장을 다닌 것이 유도에 입문한 계기가 됐다. 경북체중·고를 거친 조수희는 당시 이태득 교사(경북유도협회 전무)로부터 일찌감치 자질을 인정받은 유망주였다. 힘이 장사인데다 근성(고집)까지 갖춰 이 교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체육학교에서의 단체 생활을 이겨내지 못하고 여러차례 기숙사를 이탈, 찾으러 다니는 등 애를 태우게 했다는 것.
조수희는 부산정보대를 거쳐 유도명문 용인대에 편입학하면서 전력이 급상승했다.절치부심하며 훈련에 전념한 끝에 지난해 4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마쓰자카 미즈호(일본)를 주의로 꺾고 우승해 체급 1인자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했고 올해 2월 독일오픈까지 제패했다.한편 이날 조수희의 부모를 비롯, 영덕 고향 주민 50여명은 버스를 대절, 부산 구덕체육관을 찾아와 응원했다.
멀리 고향에서 찾아와 성원해 준 부모님과 이웃 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조수희는 "앞으로 경험을 더 쌓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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