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곡수매부터 특등급이 추가된 새로운 '벼 검사규격'이 도입됐지만 잦은 비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벼 수확량과 미질이 예년보다 떨어져 오히려 농민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농림부는 올해 정부의 전체 벼 수매량 548만섬 중 우선 200만섬의 산물벼를 1일부터 시.군 미곡종합처리장을 통해 수매에 나섰다. 이번 수매는 15일까지 이뤄진다.
경북지역은 1일 영덕군 영해면 동양RPC 등 2곳에서 수매를 시작했는데 경북도는 4만4천337t을 수매한다.특히 올해는 1, 2등급과 등외 등 3단계로 구분돼 있던 벼수매 등급에 특등을 추가해 4단계로 확대했다. 40kg 기준 특등급의 가격은1등급 6만440원보다 2천원이 많다.
그러나 수확기를 앞두고 집중호우와 태풍이 겹치면서 당초 평년작(3천700만섬) 수준으로 예측했던 올해 쌀 생산량은 300만~400만섬이 감소한 3천300만~3천400만섬에 머물 전망이다.
게다가 미질도 잦은 비와 침수 등의 피해가 커 벼 이삭의 흑수.백수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등 등외품이 속출할 것으로 농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새로 도입된 특등의 경우 제현율(현미생산율)이 82% 이상이고 1등급은 제현율이 종전보다 3%나 오른 78%, 2등급은 4% 오른 74% 등으로 상향 조정된데다 이중곡립과 이물질도 각각 0.2%(최저) 이하로 강화돼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농민 김동화(48.구미시 선산읍)씨는 "지난해는 수매물량 중 1등급이 90%를 넘었지만 올해는 벼꽃이 필 때부터 비와 바람을 맞아 거의 쭉정이로 변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등급제도도 강화돼 수매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농민 배주식(60.성주군)씨는 "예년에 비해 수매량과 미질이 크게 떨어지는 농가 형편을 감안, 1등급 제현율을 지난해처럼 75%로 낮춰 적용했으면 좋겠다"며 "현실성 있는 소득보전직불제 등 쌀농사 지지정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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