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金 총리서리 내일까지 청문회

인준에 실패한 장상·장대환씨에 이어 세번째인 김석수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일 열려 김 서리의 재산 증식 과정, 국정수행능력, 자식 병역문제 등에 대한 강도높은 검증작업이 벌어졌다.

2일까지 이어지는 청문회에서 위원들은 장 지명자의 ▲정부 공직자윤리위원장 재직시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한 경위 및 '타워 팰리스' 특혜분양 여부 ▲삼성전자 실권주 배당 ▲경남 하동땅 증여.상속세 탈루 의혹 ▲재산신고시 장남 기형씨의 주유소 운영 누락과 병역면제 경위 ▲재산증식과 장남.차녀의 편법증여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총리직은 업무 추진력 보다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97년 이후 예금 급증 등 재산변동 사항을 보면 변호사 수익금, 대법관 퇴직 이후 연금, 삼성전자 사외이사 수당 등을 전액 저축해야 가능한 액수"라고 따졌다.

같은 당 정의화.김학송 의원은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기간에 고급 아파트인 '타워 팰리스'를 분양받은 것은 특혜분양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원유철 의원은 "정부 공직자윤리위원장 재직시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한 것이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며"송자 전 교육부 장관의 경우, 명지대 총장 재직시 삼성전자 사외이사를 겸했다는 것이 도덕성 시비를 낳았다"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지명자는 모두 발언에서 "정치권과 학계에서 총리서리 제도에 대해 위헌논란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회 동의를 받기 위해 총리서리 직무를 수행한 것은 국정 공백을 조금이라도 막아 보고자 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총리서리 수락배경을 설명했다.

김 지명자는 또 장남 기형씨의 병역면제 및 재산신고 과정에서 주유소 운영사실이 누락된 것과 관련, "제 자식문제 등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먼저 양해를 구한다"면서 "이런 일이 거론된 것 자체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무총리 임명을 동의해 주신다면 이제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끄는 일에 신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는 오는 5일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한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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