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들'의 사인과 관련한 의혹은 증폭되고 있지만 이를 풀 실마리는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사건을 미궁으로 몰아넣고 있는 결정적 이유는 11년전 최초 사고 발생 당시 타살의혹과 관련된 수사자료가 전무하다는 것.
당시 수사기관은 개구리 소년 실종 원인을 앵벌이 조직에 의한 납치, 인근 저수지에서 익사, 소형 어선에 의한 낙도 등지 납치, 영세가내공업체의 강제고용 등으로 추정, 타살과 관련된 수사자료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또 사건이 장기화되자 개구리 소년들이 와룡산 등 대구 지역에 있을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 전국으로 수사를 확대해 당시 수사자료는 지금 상황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경찰 한 관계자는 "한 트럭분이나 되는 방대한 예전 자료들을 수합하고 있지만 지금 수사와의 연계 자료들을 찾을 수 없다"며 '범인'없는 '범인'을 찾아 헤매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현장 감식을 통해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에서 함몰 흔적 및 구멍이 있는 두개골, 묶인 옷소매 등 타살 가능성을 짙게하는 각종 유골과 유류품을 발견한 경북대 법의학팀도 정밀 감식 결과 타살의 직접적 증거는 아니라고 밝혀 사건 수사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법의학팀이 발굴한 유골은 그동안의 부식, 풍화 작용 등으로 온전한 상태가 아니어서 첨단 과학기술을 총동원한다 하더라도 감식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
개구리소년 수사본부 관계자는 "초동 수사 당시 시민 제보수사에 소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1년이나 지나 제보자들도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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