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연극 '꽃마차…'뉴질랜드 달려간다

"대구 연극, 물 건너간다".

극단 원각사(대표 이필동)는 25, 26일 '꽃마차는 달려간다'(김태수 원작/이남기 연출) 뉴질랜드 해외공연을 떠난다.공연은 뉴질랜드 '북섬(North shore)' 오클랜드시에 위치한 '브루스 메이슨(Bruce Mason)센터'에서 열린다. 브루스 메이슨 센터는총 950여석의 좌석을 가진 국제 다목적 극장이다.

원각사의 해외공연은 이번이 세번째. 지난 1997년 프랑스 파리 '무엇이 될꼬하니', 1999년 인도 캘커타 '이 대감 망할 대감' 등 두 차례의 해외공연을 가졌다. 원각사 창단 사반세기를 맞는 해인 만큼 이번 해외공연의 의미는 더욱 크다.

이필동 원각사 대표는 "힘든 여건속에서 연극하면서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배우들에게 신선한 경험과 폭 넓은 견문을 심어주기위해 해외공연을 치러오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뉴질랜드 교민들에게도 고향의 향수를 달래줄 것"으로 기대했다.'꽃마차는 달려간다'는 지난 7월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원각사의 69회 정기공연작. 과거의 회한을 안은채 자신의 자리를 꿋꿋이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죽은 아내를 잊지못하는 고집불통 노인 '순보'. 관짜는 가업을 이어야하는 자신이 싫었던 순보는 술에 탐닉하다, 아내가 세상을 뜨자 어린딸을 키우며 후회의 세월을 보낸다. 딸 '선주'에게 겉으론 툴툴거리지만, 가업을 배우겠다는 핑계로 선주와 결혼하려는 청년 '달구'를 내쫓으리만치 아내에게 못다한 정을 자식에게 쏟는다.

가끔씩 나타나는 아내의 유령은 그런 순보를 애틋하게 바라보다 사라진다. 순보는 자신이 손수 만든 관을 예쁜 꽃마차에 비유하면서 이승에서의 한을 떨쳐버리고자 한다. '꽃마차는 달려간다' 공연팀은 배우, 스텝 등 모두 17명. 22일 출국해 25, 26일 현지에서 3회 공연을 가진 뒤 29일 귀국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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