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한방-항강증(낙침)

아침에 목을 천천히 돌리거나 주먹으로 어깨를 톡톡 치는 사람을 흔히 보게 된다. 이런 경우는 잠을 잘못 자서 목이 뻣뻣해져 잘 돌아가지 않거나 등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일 경우가 많다.

흔히 담걸렸다고 하는 이 증상을 한방에선 항강증(項强症)이라 부른다. 또는 자다가 베개에서 떨어졌다는 뜻으로 낙침(落枕)이라고도 한다.

에어컨 바람을 쐬었을 때도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수면 중의 바람과 차갑고 나쁜 기운이 우리 몸의 경락에 침입, 기와 혈이 잘 돌지 못해 발생한다.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거나 책을 오랫동안 읽어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실 낙침은 심한 스트레스로 기혈의 흐름이 원활치 못해 목 주위의 근육이 뭉치고 목뼈가 약간 어긋나는 경우이다.

주요증상은 다음과 같다. 목 부위의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목이 뻣뻣해 진다. 시큰하게 아프며 목을 자유롭게 돌릴 수 없다. 목에서 어깨를 거쳐 팔로 흐르는 혈관이나 신경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어깨와 팔이 저리고 손가락에 쥐가 난다. 목부터 어깨와 팔까지가 뻐근하고 무거운 증상이 나타난다.

가벼운 증세는 4, 5일이면 저절로 완쾌될 수 있다. 중증의 경우 심한 통증으로 일상적인 생활이나 업무가 어려워지고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안면통증, 혹은 눈꺼풀이나 입주위 근육이 떨리는 증세가 나타나면서 몇 주일이 지나도 완쾌되지 않는다.

치료는 추나요법으로 목의 비뚤어진 뼈를 정상위치로 돌려주고 나면 대개의 경우 그 자리에서 목을 움직일 수 있게된다. 여기에 침구요법을 이용해서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면 단시간 내에 거의 모든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초기의 심한 통증이 가라앉으면 적당한 운동으로 땀을 내 근육의 뭉침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

민간요법으로는 약간 비만하고 열이 많은 사람은 해열작용과 근육피로를 풀어주는 칡뿌리를 진하게 달여 먹으면 효과를 볼 수있다. 혈압이 낮고 몸이 찬 사람은 생강에 파뿌리를 적당히 넣어 달여서 복용하는 게 좋다.

단단하게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데는 모과차가 가장 널리 쓰인다. 이때 모과에 함박꽃 뿌리와 감초를 약간 넣고 달여 마시면 효과가 더 커진다.

이상준(대구시한의사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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