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아, 잘했어".
마치 선전한 선수를 반기듯이 한국팀 임원들은 이주형 코치(30)를 격려했다. 1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체조 단체전에서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머문 한국 남자체조팀의 이주형 코치는 선수들 못지 않게 주위의 인사를 받느라 바빴다. 90년대 한국 남자체조의 주역이었던이 코치는 동아시아게임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을 이끌며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홈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인데도 지금까지 이어온 남자단체전 은메달의 성적을 지키는 데 그쳐 아쉽다. 앞으로 중국의 벽을 넘도록 노력하겠다".이 코치는 이날 선수들이 좋은 연기를 펼칠 때마다 박수로 성원하는가 하면 실수를 했을 때도 격려를 아끼지 않는 등 코치로서 지도력을 보였다. 담담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줬으며 경기 중간중간에 조언을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도 띠었다.
지난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한국의 기대주로 촉망받으며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이 코치는 지도자로 변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얼마 되지 않은 그에게 국가대표 코치라는 중책이 맡겨진 것은 그가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췄기 때문.
엄격한 지도자 라기 보다는 자상한 형처럼 선수들을 이끌며 고충을 나누고 세심하게 기술을 지도한다. "후배들을 통해 제가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목표입니다".
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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