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기사찰 쟁점된 후세인궁

미국이 이라크 대량파괴무기의 무제한적인 접근허용의 상징으로 사찰을 요구하고 있는 이라크 대통령궁이 국제적인 관심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흔히 대통령궁((Presidential palaces)으로 부르는 대통령 전용시설(Presidential sites)은 이라크 전역에 걸쳐 57개나 산재해있어정의하는데 곤란을 겪을 정도다.

이 때문에 지난 1998년 유엔과 이라크 당국이 사찰대상을 선정할 당시에도 대통령 전용시설은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결국 바그다드에 있는 라드와니야궁과 공화국궁, 시주드 등 3곳과 티크리트, 모술, 자발 마크헐, 레이크 타르타르, 알 바스라등에 있는 시설 등 8곳이 선정됐었다.

영국의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라크는 당시 유엔과의 협상을 통해 외교관들과 무기전문가들로 구성된 유엔 '스페셜그룹'에 대해 10여일에 걸쳐 이들 시설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들 8개 시설만도 32㎢에 달했으며 수백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었다.

이라크는 이에 앞서 1997년 12월에는 서방의 기자들을 갑작스럽게 초청해 문제의 장소를 공개, 비밀스런 곳이 아니고 일반적인 대통령궁임을과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라드와니야궁에서 기자들은 이탈리아 대리석과 야생조수로 가득한 거대한 인공호수만을 발견했으며 다른 장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엔 스페셜그룹은 이라크 대통령 전용시설을 사찰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측이 전반적으로 협조적이었다면서 열쇠를 분실한 곳에서는 문을 부수고 들어가게 할 정도로 적극적인 협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라크측이 실제 사찰이 이뤄질 때까지 한 달 가량의 시간을 갖고있었으며 모든 시설에서 "광범위하게 소개된" 증거가 있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멜리사 프레밍 IAEA 대변인은 향후 사찰과 관련, "무기사찰단으로서 우리는 항공사진에서 발견한 문제의 건물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면서사찰대상을 철저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주변에 뭔가 비밀스런 것이 있다는 것이다.후세인의 대통령궁들이 일상적인 장소가 아니라는 것은 최근 영국정부가 발표한 정보보고서에서 다시 제기됐다. 보고서는 산재돼있는 한 시설의 항공사진을 보여주고있는데 영국의 버킹엄궁은 비교도 할 수없는 규모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유엔사찰단이 8곳의 사찰대상에 대해 완벽한 접근이 허용되더라도 조사활동이 성과를 거두려면 철저하고도 고도의 사찰활동이 전제돼야한다는 것을 말해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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