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N-이라크 무기사찰 합의

유엔과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입국을 위한 세부 계획에 1일 합의해 4년여만에 이라크 무기사찰이 재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그러나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전용시설에 대한 사찰 여부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데다 미국이 새로운 유엔 결의안 채택 이전에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입국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나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날 빈에서 아미르 알 사디 이라크 대표와 이틀간의 회담을 마친 뒤 "기존 유엔 결의안에 보장된무기사찰단의 모든 권리를 이라크가 보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는 "이라크내 대부분의 의심시설에 대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제한없는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찰단의 주장이 관철됐다"면서"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만 얻으면 2주내에 선발대를 파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릭스 단장은 3일 뉴욕에서 열리는 안보리 회의에 이번 협상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그러나 지난 1998년 유엔 무기사찰단의 철수 빌미로 작용했던 대통령 전용시설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블릭스 단장은 "대통령 전용시설에 대한 사찰 여부는 이번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8개 대통령 전용시설에 대한 접근은 1998년 양해각서에 규정된 특별한 절차가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라크 대표단이 지난 1998년 6월부터 2002년 7월까지 의심시설과 항목에 대한 관찰 보고서가 담긴 CD 4장을 제출했다"면서 "이는 이라크의 무기 활동에 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알 사디 이라크 대표는 그러나 "대통령 전용시설 사찰이 왜 그렇게 중요한 지 이해못하겠다"며 대통령 전용시설 사찰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냈다.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안보리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새로운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되지 전까지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입국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미 정부는 블릭스 단장이 사찰단의 이라크 입국에 앞서 새로운 지침과 새로운 권한을 갖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리=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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