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개구리소년 사망 의혹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현재까지는 현장에서 발견된 유골과 유류품 뿐이다. 이에 따라 이들 유골과 유류품에 대한 감식과정 및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인규명에 참여하고 있는 경북대 의대 법의학팀(단장 곽정식 교수)은 첨단 기법을 동원, 단서를 찾고 있고 경찰도 감식결과에 따라 최종 수사방향을 잡을 방침이다.
감식팀은 지난달 30일 현장발굴작업을 일시중단, 뼈 클리닝작업을 완료했고 신원확인과 사인규명에 필요한 뼈, 의복, 신발, DNA, 토양, 곤충 등의 시료를 채취해 1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
현장발굴작업이 있었던 지난달 27일엔 토양분석을 위해 현장에 있던 토양을 토질 전문가와 국과수에 분석 의뢰했고 시신의 이동여부와 사망시간 추정을 위해 부산 고신대 문태영 교수에게 곤충학 검사도 의뢰했다.
또 신원확인을 위해 국과수와 경북대병원 구강내과 교수진이 보철물 및 치과기록 대조 등 법치의학적 검사도 착수한 상태다.
28, 29일 양일간은 육안검사와 방사선 촬영을 끝냈으나 두개골과 뼈 등에서 특별한 외상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두개골뼈 사진은 신경외과, 다른 뼈는 정형외과 전문의들에게 금이 간 흔적 등 골절모양 분석을 의뢰했다.
하지만 특별한 외상 등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자 30일과 1일 이틀동안 발굴한 두개골과 뼈, 의복 등에 묻은 흙을 붓으로 털어내는 작업(클리닝)을 1차 완료, 털어낸 흙과 곤충 등을 국과수에 감식의뢰했다.
뼈, 의복, 신발, 토양에 탄흔, 혈흔, 외부 손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미경으로 정밀 조직검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독극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뼈와 골수, 토양의 시료를 채취, 국과수에 보냈지만 시일이 너무 지나 분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법의학팀 입장이다.
사고사 확인을 위해 발굴된 의복의 종류, 방온시도 여부 등을 실종당시 기온과 비교해 조사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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