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K씨, 김대업테이프 조작 주장

한나라당이 2일 김대업씨의 병풍 관련 테이프 조작에 직접 참여했다고 밝힌 '제보자'의 존재가 여야간 병풍 공방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면서 대구 출신의 'K'로만 알려진 제보자의 신원과 진술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씨 진술의 사실 확인 작업을 펴고 있는 한나라당 모 당직자는 "대구 수성구의 한 술집 관리사장으로 있는 30대 중반의 'K'씨는 김대업씨가 지난해부터 이 술집을 자주 찾으면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당직자는 또 "평소 김씨는 술집을 찾을때마다 상당한 재력을 과시했으며 'K'씨는 돈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교동에서 오디오 관련 기기상을 운영하는 친구의 매형집에서 테이프를 조작했다고 털어놨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K씨의 진술을 토대로 제기하는 병풍 테이프의 조작 과정은 이렇다.지난 7월 초 K씨는 김씨로부터 2천여만원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테이프 조작에 착수했으며 김씨가 사전에 써온 시나리오에 따라 김도술씨 목소리를 흉내내며 테이프를 직접 녹음했다는 것.

K씨는 자신의 진술 증거로 김씨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하는 50만원짜리 수표 3장과당시 녹음한 테이프 원본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측은 검찰이 '김대업 테이프'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낀 K씨가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시지부로 신고를 해와 며칠동안 사실 확인 작업을 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역 공방에서 상당한 호재를 만난 한나라당은 막상 K씨 발언의 처리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병역비리 진상조사단'을 통해 일단 제보자 K씨의 존재와 테이프 조작 가능성을 주장했으나 K씨 진술을 100% 확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K씨가 언급한 주변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지만 테이프 조작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친구'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진술을 회피하고있으며 녹음을 했다고 밝힌 장소가 K씨의 주장과는 달리 사실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현재 K씨가 직접 기자회견을 하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K씨의 주장 중 행여라도 틀린 부분이 있을경우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 밖에 없어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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