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할 것인지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의 김인섭(29·삼성생명)과 84kg급의 김정섭(27·삼성생명)은 형이 금메달, 동생이 은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역 출신의 두 형제는 금메달과 은메달보다 값진 형제애를 나타냈다.
먼저 형 김인섭이 결승에 나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동생이 내 경기를 보고 더 긴장하면서 안보았더라면 하는 말을 나에게 했다. 동생도 같이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시 후 김정섭의 결승 경기때 김인섭은 가슴을 졸이며 지켜봤다. 그러나 김정섭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아시안게임 이전부터 형제가 함께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형제가 비교되는 것을 신경 써왔던 김인섭은 자신이 금메달을 딴 것보다 동생이 은메달에 그친 것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인섭은 두 차례의 세계선수권 제패와 시드니올림픽 은메달 수상의 화려한 경력에 이어 이번에 우승함으로써 아시안게임에서도 두 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더구나 이번에 두 체급을 올려 금메달을 따 값어치가 더했다. 김인섭은 경기 후 경기장을 돌며 환호했으며 안한봉코치가 자신을 매트에 메다꽂는 세리머니까지 연출해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오는 12월1일 결혼하게 될 약혼녀에게 귀한 선물을 하게 돼 기쁘다는 김인섭은 "체력이 닿는데까지 뛰고 싶지만 주위와 의논해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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