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내분, 분당치닫나

민주당내 반노.비노세력이 4일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를 공식출범시키면서 민주당내분사태가 분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이당 저당 손잡을 수 있다는 원칙없는 사람과는 통합하지않는다"며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주장을 일축하고 유시민씨의 개혁신당과의 통합을 추진할 뜻을 시사함에 따라 민주당은 후보단일화와 개혁신당추진을 둘러싼 격돌양상이 재연되고 있다.

반노.비노세력은 이날 오전 국회귀빈식당에서 첫 모임을 갖고 김영배 고문을 회장으로,박상희 의원을 대구.경북지역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세과시에 나섰다.

이들은 "여권의 대통령후보 단일화에 대한 정권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며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추진협의회는 오는 7일까지 한화갑 대표와 노 후보에게 후보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않을 경우 독자적으로 당무회의를 소집, 실력대결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는 김 고문과 박상희, 장태완, 최명헌, 이윤수, 김원길, 김기재, 전용학, 송석찬, 박병석, 남궁석, 김효석 의원 등 반노,비노,이인제계 등 노 후보에 반대하는 각 계파들이 모두 참석했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적은 34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추진협의회측은 내주 초 원내외 위원장 1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합동모임을 통해 후보단일화압박을 강화하기로 하고 노 후보측이 거부할 경우 단계적으로 탈당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이 "후보단일화에는 공감하지만 노 후보중심으로 단일화해야한다는 입장도 개진한 것으로 알려지고있어 이들이 행동통일까지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노 후보측은 정면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다. '주도세력교체론'까지 들고나왔던 노 후보는 개혁신당과의 통합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노무현색깔로 당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있다.

노 후보측의 천정배 정무특보는 "천명이 모여도 겁날게 없다"며 비난하는 등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

국정감사가 5일 끝남에 따라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측이 제시한 오는 7일을 전후해서 노 후보측과 반노측이 한바탕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민주당 주변에서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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