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덜도 말고 올해만 같아라'.
경북 중심지에 위치한 의성군은 올 봄 해마다 찾아오던 가뭄이 없었던데다 올여름 집중호우는 물론 태풍 '루사'마저용케 비켜가 들판에 풍년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경북의 곡창인 안계평야와 다인,단북, 단밀, 구천지역 들판이 황금물결로 출렁거리자 농민들은 "올해 벼농사는 평년작을 웃돌 것"이라며 기뻐하고 있다.게다가 미곡처리장(RPC)을 보유하고 있는 안계, 다인농협은 올가을에는 농민들이 원하는 전량을 수매할 계획이어서 농가들의 사기를 더욱 올려주고 있다.
쌀 전업농인 전재경(43·단북면 이연4리)씨는 "올해는 매년 찾아오던 가뭄도 없었고 태풍 등 수해피해도 없어 추수를 앞두고 모처럼 한가로운 가을을 맞고 있다"며 "이대로 한달만 지나가면 올해 벼농사는 풍년"이라고 말했다.
과수단지인 점곡, 옥산, 춘산 역시 수해와 태풍피해가 없는데다 최근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우박마저도 의성을 비켜가자 주민들 사이에는 '의성은 복받은 땅'이라는 말마저 나돌 정도다.
과수농인 권영준(48·옥산면 감계리) 의성친환경모듬회 기획팀장은 "타지역과는 달리 의성지역만 올해 유일하게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더도 덜도 말고 올해만 같으면 좋겠다"고 했다.
의성군은 지난 2000년까지 3년 내내 태풍과 호우로 수해를 입어 군 전체가 만신창이가 되기도 했다.또 지난해 봄에는 60년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마저 구하기 어려웠으나 1천억원이 넘는 국비지원을 바탕으로 전 군민들이 슬기롭게 수해와 가뭄을 극복해 올해와 같은 풍년을 맞을 수 있었다.
박중광 의성군청 건설과장은 "지난 수년간 재해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하천과 공공시설물을 항구적으로 개량, 복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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