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의 의복특성을 가장 잘 나타낸 갈염(褐染)은 청도 반시의 감물 염색이 최고지요".청도군 화양읍 유등리 천연염색 공방 '꼭두서니'의 작업장에는 천연염색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거린다. 지난해부터 군청에서 여성 일감 찾기사업의 일환으로 감물염색 무료강좌를 펼쳐 청도지역 주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무료강좌는 지난 25일부터 시작, 30일까지 계속되며 현재 55명의 주부들이 천연염색 기술을 배우기에 정신없다. 이들과 함께현장실습에 나선 청도군 농업기술센터 권정애 생활개선 담당은 "앞으로 농촌 여성들의 농외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요즘은 감이 제철이라 감물 들이기에 주력하지만 철따라 바닷물색을 내는 쪽물들이기와 붉은 색을 내는 홍화와 소목, 노랑색깔의 치자, 보라색의 지치 등 자연에서 색을 낼 수 있는 것은 모두 염색이 가능, 소득으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건축업을 하다가 우연히 천연염색의 매력에 빠져 4년 전부터 천연염색에 몰두해 온 꼭두서니 김종백(49)대표는 청도 외 도내 시·군지역 주부들에게 천연 염색기술을 전파하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염색기술을 배운 수백명의 주부들이 곳곳에서 천연염색 관련 사업을 펼치면서 천연염색 기술을 전파하는 본고장이 됐다. 소문이 퍼지면서 대구와 부산·울산. 밀양은 물론 일본에서도 이곳을 찾고 있다.
지난주엔 일본 전통의복 기모노를 생산하는 회사대표와 직원들이 이곳에서 일주일동안 청도 반시감을 이용한 천연염색 기술을 배웠다. 이들은 한국의 고전미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천연염색 기술을 일본 기모노에 적용시킬 계획으로 다음달 3일부터 또 다시 일주일간 현장실습을 할 예정이다.
김씨는 "갈염(褐染-감염색)은 제주도 갈옷이 가장 유명하지만 청도 반시감을 이용한 갈옷에는 못 미친다"며 "앞으로 천연염색 기술교육을 도내 전지역 주민에게 확대, 전국에 청도반시 감물 염색을 유행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 054)371-6135.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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