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 IMF이후 지원액·규모 뒷걸음질

외환위기 이후 상시 구조조정 체제가 일반화된 이후 근로자들 스스로의 자기계발 욕구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지만 사용자들의 근로자 직무능력 교육 관심은 되레 뒷걸음질치고 있다.

대구지방노동청은 고용보험기금을 통해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자기계발을 위해 각종 학원 수강을 희망하는 대구·경북지역 근로자 6천611명에게 7억2천800만원의 수강 장려금을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지원 규모인 4천914명 4억5천200만원보다 근로자 수는 35.5%, 금액은 62.1%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가 주도하는 컴퓨터 교육 등 근로자 직업능력 계발훈련 규모는 올들어 8월 말까지 9만5천274명(지원금액 94억5천800만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10만6천52명, 105억6천500만원)보다 인원은 9.2%, 지원액은 9.5% 감소했다.

사용자 주도의 근로자 직업능력 계발훈련 경우 소요 비용의 80∼90%를 노동부가 고용보험 기금으로 지원해 주지만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든 뒤 사용자들이 이마저 기피하는 경향이 번지고 있는 것.

대구지방노동청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계발훈련 규모가 계속 증가하다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조업률이 다소 상승하자 상당수 사용자들이 '근로자들이 바빠서 훈련에 참가할 여유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인력투자 소홀로 인한 생산경쟁력 저하현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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