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음주 증시-ETF 도입.펀드 구성 변화…

전쟁 및 기업실적 개선,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7%, 20%씩 하락하면서 3/4분기를 마쳤다. 분기 단위로는 87년 이후 최대, 한달 단위로는 대공황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국내증시도 대외적 변수로 빚어진 투자심리 불안과 소비심리 둔화, 향후 기업실적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분기를 마감했다.

미국증시의 근본적인 문제는 기업들의 마진율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들로 하여금 설비투자를 억제케 하는 요인이다. 7조달러의 부(富)가 사라진 미국 증시의 대안으로 인식되던 부동산 시장도 조정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결국 소비지출을 억제시키고 소비심리를 악화시킬 것이다.

신용등급별 금리 격차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시장에 큰 부담이다. 우리 증시의 경우 새로운 분기가 시작되었는데도 '윈도우 드레싱'(펀드매니저들이 분기말이 되면 실적이 나쁜 종목을 매도하고 유망종목을 매수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기관의 매수자금이 고갈된데다 과매수된 종목군에 대한 비중 조절 차원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출회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교적 견조하게 움직이던 대형주가 지난 9월 이후 높은 하락률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모멘텀과 가치 사이에서의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현재의 주식시장이 가격 메리트에 따른 반등이 아니라 의미 있는 변화를 수반한 반등세를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제거되어야 할 것이다.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을 맞이하여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증시는 단기 과매도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국내증시도 이번달 상장지수펀드(ETF) 도입과 펀드 계열사 지분한도 철폐에 따른 단기 수급상황의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나스닥지수는 대공황 때(1929~1932년)와 S&P500 지수는 1972~75년 때의 모습과 흡사하다. 당시 상황을 감안한다면 현재 주식시장의 침체로 겪는 고통의 시간도 길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정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기간의 문제로 접근하면 되겠다.

강대원(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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