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1 역전승 감격의 눈물
북한 여자탁구가 만리장성을 허물고 정상에 오르는 '녹색테이블의 기적'을 일궜다또 한국 남자도 결승에 진출, 중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북한은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58위 김향미가 탁구여왕 왕난(세계 1위)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극적인 3대1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북한이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했던 지난 91년 일본 지바선수권대회 이후 11년만이다.
세계 최강을 뽐내던 중국 역시 99년 세계선수권에서 스웨덴에 단체전 우승 트로피를 내준 후 3년만에 또 한번 국제대회 단체전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북한의 여자단체전 우승이라는 감동적인 드라마의 주연은 그동안 에이스 김현희(세계 11위)의 그늘에 가려있던 23세의 김향미였다.
김향미는 김현희가 중국의 장이닝(세계 2위)에게 1단식을 0대3으로 어이없게 내준 뒤 2단식에 나서 방콕대회에 이어 전관왕(단식.복식.혼합복식.단체전)을 노리는 부동의 세계 최강자 왕난과 마주했다.
왕난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김향미는 테이블 구석구석을 찔러넣는 정교한 드라이브와 강한 백핸드 푸싱을 구사하며 11대7로 이겼다.
김향미는 여세를 몰아 2세트와 3세트도 각각 11대8과 11대6으로 따내 왕난을 3대0으로 완파하며 세트스코어 1대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북한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식에서 당시 세계 2위 리주(중국)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3위를 차지했던 김윤미를 투입, 리난(세계 5위)을 풀세트 접전끝에 3대2로 제압해 승기를 잡았다.
이어 4단식에 나선 김현희가 다시 왕난을 3대1로 물리쳐 북한의 우승을 확정지었다.한국 남자도 앞서 벌어진 대만과의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대표팀 막내 유승민의 맹활약 속에 극적인 3대2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5일 중국과 결승전을 벌인다
유승민은 에이스 김택수가 1단식을 췐치얀에게 역전패한 뒤 2단식에 나서 지난달 코리아오픈 단식에서 꺾었던 창펭룽을 3대0으로 완파했고 세트스코어 2대2로 팽팽하게 맞선 5단식에서도 췐치얀을 3대0으로 대파, 한국의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아시안게임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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