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구내에서 7차례 권총을 발사한 후 미국 수사당국에 체포된 한국계 미국인 스티브 김(57)씨는 수사과정에서 "북한의 곤경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도록 하기 위해" 일을 벌였다고 밝혔다.
4일 미국 언론에 보도된 미 연방수사국(FBI)의 김씨 사건 관련 법정 보고서에 따르면 김씨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유엔도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면서 유엔 구내총격의 동기를 설명했다.
리처드 프랭클 FBI 특수수사 요원이 제출한 이 보고서는 또 김씨가 지난달 유엔본부 주변을 사전답사했으며 유엔 보안요원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수술을 받을 경우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틀간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날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두해 예비신문을 받았으며 불법무기 소지와 외국인공직자 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법률전문가들은 이들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되면 20년까지 징역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티브 김씨는 평소 한국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으며 총기를 소지하거나 체포된 적도 없는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그의 아들이 밝혔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외곽의 데스 플레스인스 자택에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마이클 김씨는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시애틀에 다녀오겠다면서 집을 나섰으며 이와같은 일을 벌일 것이라는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마이클 김씨는 또 아버지가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한국내 정치문제에 대해 평소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으며 총기를 소지하거나 체포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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