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은층 '알뜰여가' 확산

"요즘 젊은이 중 제값 다주고 영화보는 사람은 '미개인' 취급을 받기도 해요". 새 내기 직장인 박명희(26.여)씨는 친구들과 모이는 날을 매주 금요일로 정했다. 모통신회사가 회원에게 제공하는 '금요영화' 서비스를 공짜로 즐길 수 있기 때문. 친구들과 함께 무료영화도 보고 아낀 영화비로 식사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실제 통신회사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금요 무료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구시 북구 침산동의 ㅁ영화관의 경우 금요일 평균 관객 1만명 중 70% 이상이 공짜 손님이라는 것.

최근 20대 직장인, 대학생 사이에 최저 비용으로 최대 효과의 여가를 즐기는 '알뜰파'가 늘고 있다.할인 및 무료 쿠폰.카드 등을 활용, '공짜로 즐겨보자'는 구호 아래 인터넷 동호회까지 만들어 활동하고 있을 정도.

대학생 배현의(22.여.계명대 3년)씨는 지난 5월 ㅅ인터넷 사이트 '공짜쿠폰 활용' 동호회에 가입했다. 배씨는 동호회로부터 공짜쿠폰 제공업소나 잡지, 인터넷 사이트 등의 실속 정보를 신속하게 소개받아 알뜰 여가에 최대한 사용하고 있다.

배씨는 "식사, 영화관람 무료이용은 기본이고 의류 구입이나 미용실 등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한다"며 "공짜정보를 얻는 재미와 함께 친구들과 최저비용으로 최고의 여가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또 '실속파'들이 즐겨 찾는 장소 중 하나인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우 할인.공짜쿠폰 을 이용하는 고객이 전체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

대구 동성로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 관계자는 "며칠전엔 20대 직장여성 8명이 음식을 먹은 뒤 각종 할인.무료 쿠폰, 카드 등을 이용해 음식값의 80%를 깎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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