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북댐 건설 백지화를"

수자원공사가 군위군과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강행한 화북댐 건설 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댐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4일 오전 11시 군위군 부계면 제2석굴암 관광호텔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이번 공청회는 장소를 변경해가며 1시간 늦게 열렸으나 시작된 지 5분여만에 댐 상류지역 주민 100여명이 "화북댐 건설 계획 백지화"를 외치며 공청회 진행을 저지해 중단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공청회와 관련된 궁금한 사항을 서면으로 요청하면 빠른 시일내에 답변하겠다"고 밝힌 후 이날 낮 12시쯤 철수했다.

한편 공청회 개최에 대한 찬반 양론이 대두된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공청회 무산에 항의해 군청을 방문했다. 수몰주민 100여명은 군청에서 "군이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공청회 장소를 빌려주지 않아 무산돼 버렸다"며 항의했다.

수몰대책위 공동위원장 장상득(52)씨는 "내년엔 정부 보상법이 바뀌어 올 연말까지 댐 계획고시가 안되면 수몰민이 막대한 재산 손해를 본다"며 "20여년 전부터 댐 문제로 장기 영농계획을 세우지 못했는데 이젠 지쳤다"고 했다.

박영언 군수는 "국책사업이라 군수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댐은 수몰민의 직접 피해뿐 아니라 인근 상하류 지역 주민들 모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서두를 문제가 아니다"며 "댐 문제로 그동안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해오던 건설부가 최근 돌연 태도를 바꿔 대화를 중단했으며, 이는 지차체 의견을 무시하는 처사인 만큼 일방적인 강행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군위.정창구 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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