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다. 결혼할 사람은 파출소 근무하는 새내기 경찰이다. 시골의 작은 읍내를 관할하는 곳이어서 대도시와는 달리 강력사건, 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퇴근 때면 늘 피곤해 보인다. 3개조로 교대근무를 하고 있으나 주기적으로 밤샘근무를 해야하고 교통단속을 비롯한 각종 단속업무에서부터 여행객 차량 타이어 바꿔 끼워주기에 이르기까지 잠시도 쉴 틈이 없다고 한다.
경찰관이 바쁘고 피곤하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이 경찰을 필요로 한다는 증거이다. 그러면서도 술 취한 사람들이 수시로 파출소로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교통단속 등 정당한 공무집행에도 욕설을 하는 등 공권력 경시풍조가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
시민들에게는 사회질서를 지켜줄 경찰이 필요하다. 조용한 아침에 집안 식구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학교나 직장에서 각자 맡은 일을 하며 저녁에 다시 모여 하루 일을 얘기하다가 잠자리에 들때까지의 일상적인 평화는 경찰관들의 희생이 있기에 가능하다. 평소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 듯 우리는 경찰관의 수고를 칭찬하기보다는 무관심과 잘못에 대한 질책만 해 오지 않았나 싶다.
'한 나라의 경찰수준은 그 나라 시민들의 수준과 같다'는 말이 있다. 시민들이 스스로 필요해서 공권력이라는 권한을 경찰에 주었다면 그들이 경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주변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내가 낸 세금으로 살아가는 경찰이 내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정당한 공무집행에 대항하며 공권력을 훼손한다면 그것은 곧 '질 낮은 치안서비스'라는 불이익으로 우리에게 되돌아 올 것이다.
최미정(영주시 휴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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