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 가려있던 대구·경북 지역 '정몽준 신당'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MJ 신당 창당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인사들은 4일 오후 동대구호텔에서 발기인 대회 형식의 첫 모임을 갖고 창당에 대비한 향후 대구·경북 지부 운영과 외연 확대를 위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서훈 전 의원과 정상록 가야기독병원 이사장, 김상연·최백영 전 대구시의회 의장 및 양시영 전 달성군수, 김주환 전 중구청장과 최규태(동구발전협의회장)·정상태(황금호텔사장)씨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일단 모양새는 자민련과 민국당 출신을 중심으로 지역 정치 무대에서 활동을 펴온 비한나라당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에서 정 의원과 어떤 형태로든 연관을 가졌던 지역 인사들의 3, 4개 라인이 이날 통합 모임을 가진 것. 참석자들은 2시간여 동안 모임을 갖고 신당 창당전까지 모임의 이름을 대몽(大夢)회로 정하고 공동 의장에 정 이사장과 서 전 의원을 추대키로 했으며 나머지 6인은 공동 부의장을 맡기로 했다. 또 김영호 전 산자부 장관과 김규재 전 대구상의부회장을 고문으로 영입키로 의견을 모았으며 대구·경북 통합 사무처장에 통일민주당 출신의 배영수씨를 선임했다. 동구 신천 4동 국제오피스텔 옆 건물에 80여평의 사무실을 마련한 대몽회는 8일 정몽준 의원의 대구 방문에 맞춰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모임에는 빠졌으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에 출마한 서중현씨와 16대 총선에서 북구갑에 출마한 김석순씨도 대몽회 멤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의원은 "아직 중앙당이 꾸려지지 않은 만큼 성격은 순수하게 MJ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해해 달라"며 "의장단이 경비를 조달, 사무실을 꾸릴 예정이며 지역 인사들의 호응도가 의외로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경북에서 'MJ호'가 모습은 드러냈으나 향후 전망이 밝은 편만은 아니다.
우선 지역 대표격으로 내세울 만한 걸맞은 '얼굴마담'이 없는데다 참여 인사들의 중량감도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여기에다 경북지역 인사들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한계로 지적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몽회 관계자는 "당초 정치권에서 거명됐던 정호용·박철언 전 의원 등이 참여에 부정적이지만 이재용 전 대구 남구청장이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 출마 인사들을 중심으로 참여폭을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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