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등 경북 동해안 지역 업체들의 올해 임금인상률이 IMF 사태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포항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종업원수 100명이 넘는 동해안 5개 시군의 116개업체중 5일 현재까지 노사간 임금협상을 끝낸 업체는 82개사로 70. 7%의 타결률을 기록했다.
또 협상이 타결된 이들 업체의 임금인상률 평균은 총액대비 7. 0%로 IMF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사무소 집계로는 98년 이후 작년까지 지역 업체들의 대체적인 인상률은 98년 -2.7%, 99년 2.1%, 2000년 6.0%, 2001년 6.4%였다.
이와관련 노동부 관계자는 "철강·자동차 등 지역 주력업종의 경기가 예상보다 좋았던데다 경기호전에 바탕을 둔 근로자들의 인상요구가 거세지고 사용자측의 수용정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동종업체와 노동단체 등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임금인상분 외에 각종 복지성 기금을 확충하거나 대출금 상향조정 등 단체협약을 통한 임금성 경비를 늘리는 등의 제도를 시행해 실제로는 두자릿수 임금인상을 기록한 업체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동계 일각에서는 "이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인상률은 일부 대기업 및 원청업체를 중심으로 한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영세·하청업체 종사자 및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근로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한 노동계 인사는 "정부가 주5일 근무제 논의과정에서 이들 소외 노동계층에 대한 임금배려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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