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운동을 하면서 항상 '반쪽 선수'란 생각을 떨쳐 버릴수 없었는데 국가를 대표해서 금메달을 따서 기쁘고 뿌듯합니다"
정식종목으로 첫 채택된 보디빌딩에서 최고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한동기(44.경북도청)의 소감에는 지난 세월의 감회가 진하게 묻어 있었다.
몸무게가 46㎏에 불과했던 지난 80년 우연히 보게된 헬스잡지를 통해 보디빌더의 길을 걷게 된 한동기는 그후 84년 미스터코리아를 시작으로 93, 96, 99년 미스터유니버스, 99년 비(非)아시안게임 종목 첫 체육연금 수령이라는 많은 기록을 남겼지만 보디빌딩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종목이 아닌탓에 국가대표를 한번도 해보지 못한 응어리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은퇴를 생각했던 한동기의 발길을 붙잡았다.
그렇게 달고 싶어 했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한동기는 2년간 인천에서 합숙훈련을 하며 오로지 금메달을 향한 담금질을 멈추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상체와 달리 하체가 약해지는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었으나 1년간은 꼬박 하체훈련에 집중했다.
결승전에서 한동기는 시종일관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고 관중을 사로잡으며 당당히 시상대의 더 높은 곳에 우뚝 서며 그동안 맺힌 한을 다 날려 버린 그는 자신을 믿고 묵묵히 따라주고 이해해준 아내에게 모든 영광을 돌렸다.
한동기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이제 국제대회는 더 이상 출전치 않고 국내대회만 전념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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