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에 접어든 부산아시안게임이 비교적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으나 '남.북 화합'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지는가 하면 보디빌딩 등 일부 종목의 판정 시비, 선수촌 이탈 사태 등이 불거져 아쉬움을 안기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시아는 하나'라는 주제에 맞춰 개회식을 치뤘으나 대회가 진행되면서 북한 응원단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관중석 분위기도 '남.북 화합' 일색으로 흘러 다른 참가국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등 대회 주제를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 5일 울산에서 열린 북한-쿠웨이트 간 축구 경기, 4일 북한-필리핀 간 소프트볼 경기 등 북한 응원단이 참가한 경기에 관중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으나 북한 경기가 끝난 후 관중들이 대거 빠져 나가 다른 참가국들은 관중들의 성원을 받지 못한 채 경기를 벌여야만 했다.
지난 3일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경기에서는 북한 응원단과 남한 서포터스들이 '통~일 조국'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벌였으나 다른 나라 선수들끼리의 시합에서도 이같은 구호가 나와 남.북한 이외의 참가국들을 배려치 않는 분위기였다.
또 판정 시비도 잇따라 지난 3일 열린 보디빌딩 체급별 예선에서 자국 선수에게 편파적으로 높은 점수를 준 일본인 심판이 아시아보디빌딩연맹으로부터 이번 대회 심판진에서 제외되는 한편 앞으로 2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앞서 수영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과 유도, 체조 등에서도 편파 판정 시비가 끊이지 않는 등 심판들의 '자국 선수 밀어주기'가 대회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이와 함께 일부 국가 선수들이 선수촌을 이탈, 선수촌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는가 하면 선수촌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선수들이 안에 갇히는 사고도 일어나는 등 잡음이 잇따랐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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