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4억달러 지원설 및 서해교전 도발징후 보고묵살 의혹과 관련, 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명하고 석고대죄하라"며 연일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대선을 의식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는 등 양당간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고위선거대책회의를 갖고 "현 정권의 잇딴 은폐.조작극으로 국정 혼란이 극에 달하고있다"고 규정한 뒤 당력을 총동원, 진상규명과 함께 엄정하게 책임을 추궁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북지원설에 대해선 이날중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는 한편 민주당 측이 거부할 경우 금주 초 특검제 법안을 단독제출키로 했다. 또한 보고묵살 의혹과 관련,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이회창 후보는 "4억달러 뒷거래설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으며 정권의 도덕성차원을 넘어 이 나라의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고공격한뒤 "김 대통령은 자신을 직접 보좌하는 이들이 관련된 사건인 만큼 빠른 시일안에 진상을 고백한후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서해교전의 도발징후가 있다는 정보담당 부서의 보고를 묵살한 것은 나라의 존립기반을 뒤흔드는 일"이라며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일 사무총장도 "현 정권이 뇌사상태에 처해있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국정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경위해명 및 책임자 추궁, 석고대죄를 거듭 촉구했다.
대변인실도 "대북비밀 퍼주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아지는 데도 정작 당사자들은 모르는 척하고 있는데 그렇게 떳떳하다면 왜 계좌추적은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가", "국방장관의 북한도발 보고묵살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적행위이자 간접살인행위"라는 등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 회의 등을 통해 대북지원 의혹과 관련된 한나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정치 공세를 계속, 의혹을 부풀리겠다는의도"라고 맹비난한뒤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키로 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전 산업은행 총재인 엄 아무개씨의 이상한 발언에만 의존하고 있으나 그의 진술은 온통 '들었다'는 것뿐"이라고 주장한 뒤 "엄씨는 모종의 커넥션에 의해 기회주의적으로 처신하고 있다"며 발언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도발징후 보고묵살 의혹과 관련해선 "한나라당은 대통령 선거만을 위해 한철용 소장을 회유, 군사기밀을 누설하고 군지휘체계와 한미공조를 파괴하도록 종용했다"며 "이번 일에 응분의 책임을 져야하며 한소장의 인사조치에 대해선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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