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공정관리 최선" 대통령 시정연설...박의장, 대독 한때 거부

김대중 대통령은 7일 "이번 대통령선거가 선거사상 가장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기회에 모든 정당이 진정한 정치개혁 방안을 도출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김석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2003년이 21세기 일류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희망의 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의 공명정대한 실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 "남북간 화해.협력을 제도화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흐름을 보다 확대.발전시킴으로써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정착시키는데 주력하겠다"면서 "화해협력의 대북정책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북한이 남북한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정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관계의 정상화"라고 강조하고 "북.미, 북.일 관계의 변화추이를 주시하면서 북한이 진정한 개혁과 개방의 길로 들어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경제정책과 관련, "대내외 여건 변화에 대처하고 우리 경제체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경제 각 부문이 균형된 성장을 유지하도록 거시경제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한편 부동산.가계대출 등 과열이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적시에 대응방안을 수립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주5일 근무제가 합리적으로 정착되도록 근로시간, 휴일 및 휴가제도를 개선하고 내년에는 중학교 2학년까지 완전 의무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관용 국회의장이 7일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김석수 총리가 대독(代讀)하는 것을 거부하는 바람에 본회의가 1시간여 지연 개의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박 의장은 예정된 개의시각보다 1시간여 늦은 11시에 본회의를 개의하면서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에게 국회 직접 연설을 요청했으나 청와대는 관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그것도 오늘 아침에야 거부의사를 밝혔다"며 "시정연설에 대한 총리의 대독관례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관례로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국회에 나와서 연설을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서명수기자 dioderot@imaeil.com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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