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硏 IMF후 분석
외환위기 이후 전국 6대 도시 중 대구 근로자들의 평균 실업(失業) 기간이 가장 길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구는 제조업 비중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서비스업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졌으나 서비스업 취업자는 오히려 감소해 산업구조 변화가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이 1998년부터 2001년 사이의 자료를 분석해 최근 발표한 '지역별 실업 탈출 확률 및 요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대구지역 근로자의 평균 실업기간은 10개월로 전국 평균(8.8개월) 보다 1개월 이상 길었고 대전(10.3개월)과 함께 6대 도시 중 최하위였다.
대구지역 실업자의 절반이 실업상태에서 탈출하는데는 7.5개월이 걸려 서울(4.5개월)의 2배 가량 됐으며 광주(2.5개월)보다는 3배쯤 더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대구지역 중에서도 특히 고졸 이하 학력자의 실업기간이 11.2개월(전국평균 9.1개월)로 대전(12.5개월)과 함께 6대 도시 최하위권을 형성, 저학력 근로자들이 쉽게 장기실업자로 전락했음을 보여줬다.
전국에서 평균 실업기간이 가장 짧은 곳은 광주(7.4개월)였으며 △서울 7.6개월 △인천 8.1개월 △부산 9.2개월 등 순으로 나타나 수도권 고용 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았음이 확인됐다.
이런 상황은 지역 주종 산업인 섬유업의 부진에다 국제적 개방화로 국내산업의 지역간 이동이 활발하지 못한 탓이라고 연구원은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 6대 도시의 1997년과 2000년 사이 산업구조 변화를 분석한 결과, 대구에선 제조업 비중이 15.6%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 비중은 1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대 도시 가운데 제조업 비중 감소폭(전국평균 9.8% 감소)과 서비스업 비중 증가폭(전국평균 10.5%증가)이 가장 큰 것이다.
그러나 이 기간 대구의 근로자는 제조업에선 오히려 0.1% 증가한 반면 산업 비중이 더 커진 서비스업 근로자는 오히려 1.5% 줄었다.
한국노동연구원 정인수 선임연구위원은 "대구의 경우 산업구조 변화는 컸지만 취업자 변화는 이에 미치지 못해 고용창출이 적은 쪽으로 산업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 등 비수도권의 실업탈출 확률이 수도권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한 균형발전 전략마련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