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워킹우먼-학부모도 교육주체 학교일 챙겨야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대구지부장 문혜선(43)씨. 사람들은 그를 맹렬 여성이라고 말한다. 아이들 키우는 일도 바쁠 텐데 학교 일에 눈에 불을 켜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학부모회 일을 시작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아들이 초등학생이던 시절 학부모회장을 맡았다가 '못 볼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잘못 된 점을 고쳐보겠다고 나섰다가 참여연대 회원에 가입했고 지난 해 '참교육 전국 학부모회 대구지부장'까지 맡았다.

'아직 많이 미흡하다'고 말하지만 문 지부장과 회원들이 하는 일은 많다. 교복 앨범 체육복 급식 등의 학부모 부담 경감사업, 건강한 학교 만들기 정책대안 연구, 학교운영위와 학생체험활동 지원 등이다. 특히 그가 애착을 갖는 작업은 참학회원 사업, 폭발적인 인기 속에 영어와 독서교실을 운영한다.

그는 학부모는 교육의 당당한 주체라고 말한다. 아이를 맡겨놓고 무심히 돈만 내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 만큼 아이가 다니는 학교 일에 눈을 부릅뜨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무관심한 부모보다 더 나쁜 부모는 자기 자녀의 이익과 발전만 신경 쓰는 사람들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내 아이만 잘 보살핀다고 건강한 자녀 양육이 되지는 않습니다. 사회 전체가 건강해져야 그 사회의 일원인 내 자녀도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것입니다". 그의 말은 사회 경제적으로 좀 우월한 위치나 신분을 이용해 자기 자녀를 위해 목청을 높이는 학부모들을 겨냥하고 있다.

참교육 학부모회는 1989년 9월에 창립돼 열린 학교, 육성회비 반환청구소송, 학교 내 돈 봉투 없애기, 학교의 부당 찬조금 및 잡부금 없애기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또 학부모의 건강한 학교참여와 교육강좌, 소모임 활동을 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기행, 캠프 등도 열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열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동네 어머니들의 모임에서 지역의 소모임으로 그리고 전국적인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문 지부장은 학부모들에게 아이들 과외에만 신경을 쏟지 말고 아이가 어떤 학교에 다니는가 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대구지부 www.hakbumo.org/taegu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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