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응원단 숙소 만경봉호 공개 선내 곳곳 지도자 '교시'

북측은 7일 오후 안상영 부산시장 등 남측 인사 6명을 만경봉-92호로 초청, 만찬을 갖고 선박 내부를 남측에 공개했다.만경봉-92호가 남측 사람들에게 선박 안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달 28일 이 배의 안전한 다대포항 접안을 위해 남측 도선사 박영철씨가 배에 올랐었다

이날 선장인 북측의 장창영씨는 안 시장 일행을 배의 입구에서 안내했으며 리명원 북측 응원단장은 선내 6층 입구에서 일행을 영접, 응접실에서 20분가량 환담을 나눈 뒤 같은 층 연회실에서 만찬을 가졌다.

안 시장 일행은 주석으로 만든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모형을, 북측은 자수로 된 풍경화 그림과 유리화병을 안 시장 일행 모두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두 시간 남짓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찬이 진행되는 사이에 북측은 기자들에게 객실, 식당, 다방, 매대(상품 판매점)와 타계한 김일성 주석 및 북측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머물렀다는 특급객실 등 만경봉-92호의 일부를 공개했다.

특히 4층에 위치한 다방에는 북측에서 '영상 반주기'로 불리는 노래방 기기가 설치돼 있고, 매대에는 경옥고, 십전대보환 등 북한제 한약류 제품과 함께 '모리나가' 상표가 붙은 일본제 과자류와 럭키 스트라이크 등 일본제 담배 등이 진열돼 있었다.

안상영 부산시장과 리명원 응원단장이 환담을 나눈 응접실과 인터뷰가 이뤄진 객실의 중앙 벽에는 타계한 김일성 주석과 북측 최고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었고, 선내 각 층에는 '금색' 글씨로 이른바 '교시'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또 배 입구의 7층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설치된 엘리베이터 앞에는 붉은 글씨로 '위대한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지난 1992년 6월부터 북-일항로에 투입된 만경봉-92호는 길이 126m, 높이 20m, 너비 21m, 평균속도 20노트(시속 약 27㎞), 최대속도 23노트, 객실수용능력 200여명, 화물적재량 1천t의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장 선장을 비롯한 68명의 선원이 운항을 책임지고 있다.

한편 이날 남측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북측 응원단 김순정양은 "부산 거리의 호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한겨레 한핏줄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남녘 사람을 만나고 싶고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북측 취주악단 공은순씨는 "이번 부산에서의 응원을 위해 100곡이 넘는 연주곡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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