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구리소년 수사 머리 유골서 이끼 발견

개구리소년 중 2명의 머리 유골 정수리 부근에 이끼가 끼여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사망 시점이나 사체 상태 등을 추정할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또 유해 현장에서 소량의 숯이 발견된 사실도 확인돼 관련 여부가 주목된다.

8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수사본부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끼로 미뤄 사체 일부가 상당 기간 땅 위로 노출돼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법의학팀도 두개골이 외부에 노출된 뒤 다시 흙에 덮힌 흔적이 없다는 소견을 내 놓아 수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영남대 생물과 장무웅 교수는 "이끼의 종류·개수·크기 등을 종합하면 언제 이끼가 생성됐는지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생물과 박재홍 교수는 "외국의 경우 이끼 종류에 따라 생명 주기, 번식 장소 등을 토대로 추정이 가능하나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작업이 가능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골 현장에서 발견된 숯은 3, 4cm 짜리 2개로 지난 7일 산악수색을 통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수색에서는 또 1m쯤 떨어진 곳에서 지름 60㎝정도의 불을 땐 흔적과 1, 2㎝ 길이의 숯도 발견했다는 것. 경찰은 이 숯의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 와룡산 지역 나무와 동일 수종인지 밝히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던 개구리소년 박찬인(실종 당시 10세)군의 아버지 박건서(51)씨가 7일 밤 대구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보석을 결정한 제3형사단독 김정도 판사는 "실형 전과가 없고 혐의가 무겁지 않은데다 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된 안타까운 사연을 참작해 보석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풀려난 박씨는 8일 기자와의 회견에서 "발견하고도 며칠이 지나서야 교도관을 통해 소식을 들었다"며 "자식의 유골조차 내 손으로 품어주지못한 것이 너무나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유골 발굴현장은 찬인이가 잘 아는 곳이어서 조난당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이날 오전 김영규군의 아버지 김현도씨 등 다른 유족들과 함께 유골 현장을 찾았다.

한편 육군 50사단은 8일 미8군에 소년들 실종 당일에 사격 훈련이 있었는지 여부와 관련한 자료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당시 주민들은 달서구 장기동일대에 미 통신부대가 주둔했다고 제보했고 당시 50사단 복무자들은 미군이 사단 사격장에서 수시로 사격훈련을 했다고 증언했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