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정원이 수험생 수보다 많은 정원 역전 시대를 맞아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학생 모시기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한류(韓流) 열풍의 진원지인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까지 발길을 넓혀 현지에서유학박람회를 열거나 대학간 자매결연을 맺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대는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리는 유학박람회에 참가해 설명회를 갖는다. 이번 박람회에는 연세대·한양대 등 9개 대학이 참가하는데 대학들이 베트남에서 공동박람회를 열기는 처음이다.대구대 관계자는 "경제부흥을 꿈꾸고 있는 베트남 등 동남아는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아 유학자원이 풍부한 편"이라며 "현재 70여명인 유학생 수를 2, 3년내 3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경북대는 동남아 유학생을 앞으로 4년내 1천명을 유치, 지한파(知韓派)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우수 대학원생 모집에 나서고 있으며 대구가톨릭대도 베트남 다랏대 등 동남아지역 대학들과 다음달 학생교환·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이밖에 계명대·안동대는 지난 9월 필리핀 5개 대학과 학술 교류협정을 체결했으며 영진전문대학·경북과학대학은 필리핀 대학들과 한국학생들의 현지학기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대학의 해외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데다 유학생을 모집정원과 상관없이 정원외 인원으로모집할 수 있어 수험생부족난시대에 '과외수입'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모 대학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아직은 장학금 지급 등의 혜택을 부여, 학생을 모으고 있지만 조만간 대규모 유학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학들의 유학생 유치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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