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거래시 부과되는 각종 수수료가 비합리적이라는 고객 불만이 쏟아지면서 최근은행들이 잇따라 수수료 체계 손질에 나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내달 1일부터 자동화기기(ATM/CD)를 이용한 타행 송금 수수료 체계를 대폭 바꾸기로 했다.
먼저 지금까지 당지와 타지로 나누어 금액별로 8단계로 부과하던 수수료 부과 방식을 당.타지 구분없이 3단계로 단순화했다.
예를 들어 10만원 이하의 금액을 대구은행 자동화기기에서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경우 당지 800원, 타지 1천원씩 받고 있는 수수료를 내달부터는 당.타지 구분없이 5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당지 1천300원, 타지 2천원인 100만원 이하 송금 수수료는 당.타지 구분 없이 1천300원으로 통일할 방침이다.
타지에 있는 다른 은행 영업점 계좌에 700만원을 송금할 경우 최고 6천원의 수수료를 받았으나 내달부터는 100만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규모에 관계없이 2천원의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대구시내에 있는 다른 은행에 100만원~500만원을 송금할 경우 받는 수수료의 경우 200~500원씩 인상하기로 하는 등 일부 수수료 항목은 올리기로 했다. 특히 영업 마감 시간 이후의 송금 수수료의 경우 기존 수수료에 200원을 추가하고 있으나 내달부터는500원을 추가할 방침이다.
10만원 이하의 소액예금에 대해서는 매월 2천원의 계좌유지수수료를 부과해 서민을 홀대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제일은행은 이달 14일부터 그 적용 범위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제일은행은 만 18세 미만 또는 만 65세 이상 고객과 장애인.상이군경,기초생활보호자에 대해서는 계좌유지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또한 인터넷 뱅킹 전용 계좌와 대출거래 고객, 신용카드 결제계좌 고객에 대해서도 계좌유지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정액 자기앞수표는 이달 15일까지, 연말정산 관련 서류는 내년 1월 말까지 발행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최고 7천원인 송금수수료를 조만간 낮출 예정이고 통합을 준비중인 하나.서울은행도 수수료 체계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광주은행의 경우 지난 2일부터 CD공동망 이용을 통한 자행이체 수수료를 최고 5천500원에서 1400원으로, 타행이체 수수료를 최고 5천500원에서 2천100원으로 대폭 내렸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수료 인하에 나서는 것은 은행간 합병으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수수료를 낮추라는 금융감독당국의 권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수수료를 면제받거나 절약할 수 있는 거래 항목을 찾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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