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여성이 80세, 남성이 72세라 한다. 의학의 발전과 생활의 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사회에서는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요즘의 젊은층들이 자녀 많이 낳기를 꺼려하고 평균연령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것도 불가피하다.
노인층 중에서 60세에서 65세 사이의 노년이 전체 인구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데, 이 계층이 지금 일정한 사회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력활용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IMF이후 이 연령층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경로효친사상이 뚜렷하던 옛 시절에는 노인이 생활문제와 용돈문제로 "일을 해야 하겠다"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지만 지금의 핵가족시대에는 사정이 예전과 전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노후대비가 잘 돼 있고, 전문지식을 가진 도시 노인들은 봉사활동으로 삶의 보람을 찾는다. 해외문서 번역, 외국어 강좌, 한문교육과 서예강습, 각종 자문역 등 봉사할 기회가 많아 용돈마련의 기회도 되고, 봉사하는 보람도 누린다.
그러나 농어촌 노인들의 경우는 다르다. 짚신, 지게, 짚공예품 등 옛민속품을 만들어 전시회를 열고 판매도 하는 일, 골목을 돌며 폐지.폐품 등을 수집.판매해서 그 수입으로 학생들과 소년소녀가장들을 돕는 일로 여생의 보람을 찾는 노인회도 있다.
지금 농어촌지역 농업기술센터와 자치단체들은 다양한 민속공예품을 만들 기회를 노인들에게 제공하고, 생산된 작품들을 판매하는 일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이런 공예품은 도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찻집이나 민속주점 등의 실내장식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노인들을 위한 일거리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인들이 제작한 물품들은 즐겨 구입하는 시민들의 관심과 배려도 필요하다. 수요가 많아야 생산이 활기를 띠기 때문이다. 노인문제는 바로 나 자신의 문제이다.
주재헌(대구시 동인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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