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암은 2가구에 한 사람 정도 환자가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며,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의학적으로 쉽게 말해 암은 인체의 균형상태가 깨어져 무한정으로 성장하는 세포 혹은 조직이다. 그러나 우리 인체는 암을 억제하는유전자를 어느 정도는 갖고 있어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생겨도 균형을 이뤄 암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 균형이 깨지면 암이 생긴다. 암은 유전적 요인 때문에도 발생하지만 우리 주위에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발암물질)들도많이 있다. 더욱이 암의 80% 이상은 환경적인 원인, 즉 우리가 먹고 마시고 숨쉬며 접촉하는 것을 통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최근 연구에선 "생후 20년의 생활 습관이 암의 생성을 좌우한다"고 보고되고 있어 어린시절부터 암예방 교육이 절실함을 알 수 있다.어떤 일을 주의해야 할까?
▧저지방식 위주로 식단을 짠다=고기에 포함된 필수아미노산을 비롯한 여러 가지 영양소는 꼭 필요하다. 그러나 균형을 깨어동물성 지방을 너무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유방암.대장암.전립선암 등의 발생률이 높을 뿐 아니라, 자궁체암.난소암.피부암.폐암 등도사정이 비슷하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발간된 의학 교과서에서는 주 1회 이상 적색 육류를 섭취하거나 월 1회 이상 소금에 절인 구운 생선을 먹을 경우 소장암의발생률이 2, 3배 높아진다는 지적이 제시돼 있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류 한 두 가지를 식단에 꼭 넣도록 하자=섬유소가 많은 음식은 대장암.유방암 발생의 위험을 줄인다.또 식도암.인후암.위암.전립선암.자궁체암.난소암의 위험도 감소시킨다.최근에는 녹황색 채소에 많이 포함된 카로티노이드라는 성분의 항암 효과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이뤄져 그 효과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편중된 채식 역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음도 주의해야 한다.
▧소금.고춧가루.조미료 양을 줄이고 마늘.파.양파 등은 넉넉히 쓰자=한국.일본.중국에 위암 환자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소금에 절인 채소, 소금에 절인 생선 등을 많이 먹는 것이다.또 얼마 전엔 흔히 쓰는 조미료가 발암물질이라 하여 크게 떠들썩했던 일이 있다. 고춧가루, 소금에 절인 채소에서 강력한 발암성과 관련 있는 물질이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었다.반면 마늘.파.양파 등에는 어느 정도의 항암 효능이 있어 조리할 때 넉넉히 넣는 게 좋겠다.
▧숯불.직화 구이, 튀김요리 등은 피하자=우리나라의 모든 음식은 지지고 볶고, 튀기고, 굽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많은 발암물질이 생겨난다. 숯불구이를 한 달에 1.5회 이상 먹는 사람의 위암 발병률은 전혀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을 삼가자=대부분의 인스턴트 식품, 캔류 등엔 발암물질이 될 수 있는 약간의 방부제가 첨가될 수 있다. 또 캔류는 일단 개봉하면 공기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최근의 연구에서는 가공육류 섭취가 당뇨 발생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드러나 주 1회로 섭취를 제한해야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냉장고에 오래 보관한 음식을 먹지 말자=다소 차이가 있지만,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2, 3일쯤 지나면 조금씩 부패하기 시작한다. 특히 이때 생길 수 있는 아플라톡신 등의 곰팡이류는 간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발암물질로 확인되고 있다.
▧기호품도 서서히 바꾸자=커피가 발암물질인지 아닌지는 오래 전부터 논란이 있지만 커피에 암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는 말은 없다.그러나 녹차 등 전통 차에는 여러 가지 비타민을 비롯한 발암 억제 미소물질이 들어 있다는 보고는 많다. 홍차나 녹차를 꾸준히 마시면 골밀도 저하도 막을 수 있다.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하자=흡연이 여러 장기의 암을 일으키는 과정에 관여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됐다. 흡연은 자신에게만 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도 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절제 있는 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과 신체 균형을 유지시켜 줄 뿐 아니라 인체의 면역체계 균형에도 작용해 암 예방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돼 있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자=스트레스가 인체의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암을 일으키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는 것은 상식이 돼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자기만의 해소책을 하나 정도는 만들어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를 해소하자. 암 예방 차원만이 아니라 즐거운 생활을 유지한다는 면에서도 좋은 일이다.
글=김교영기자 kimky@imail.ccom
도움말=김명세교수(영남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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