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제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하반기 재테크 전략의 최대 관건은 금리 인상 여부다. 10일 있을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서 콜금리 인상 여부가 판가름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리 인상 논의가 분분한 상황에서 하반기 금융 재테크 전략을 점검해 본다.
▨금리 인상여부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어 금리를 올려서라도 시중 자금을 흡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금융권 전반에 퍼져 있다. 또한 부동산 가격과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통화당국이 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주가 하락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단기 부동화 자금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은 점 등이 금리 인상론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따라서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복잡한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향후 예금전략
금리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상승폭은 0.25~0.5% 포인트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변동금리와 확정금리 상품간의 투자 수익률을 따져 봐야 한다. 더구나 세금우대 상품의 경우 1년 이상 예금자에게만 혜택이 주어지므로 금리 상승 폭이 세금우대를 포기해도 좋을 만큼 커야 고려의 대상일수 있다.
실세금리가 오른다 해도 1% 이상의 급격한 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것이 중론. 따라서 1년 이상 예치해 세금우대 혜택을 보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돈을 굴릴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회전 실세예금(만기 1년이지만 금리는 3개월 단위로 적용하는 상품)이나 수시입출금식 예금상품인 MMDA(시장금리부 입출금식 예금)가 좋다.
▨재테크 상품은
◇절세형 상품을 적극 활용할 것=1~2년간 자금을 묶어둘 형편이라면 단기투자보다 1년제 세금우대저축에 가족 명의로 예금을 분산해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1인당 세금우대로 가입할 수 있는 한도는 4천만원이지만, 20세 미만 미성년자는 1천500만원, 60세 이상 남자·55세 이상 여자는 한도가 6천만원이나 된다. 현 상황에서 '세테크'는 1순위 재테크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말로 가입기간이 종료되는 근로자우대저축과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를 적극 활용해 봄직하다. 근로자우대저축은 연간급여가 3천만원 이하인 급여생활자가, 비과세 고수익고위험펀드는 1인당 3천만원까지 각각 가입할 수 있다.
◇단기자금은 특정금전신탁으로=정기예금보다 0.5% 포인트 정도 금리가 높은 단기특정금전신탁에 돈을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상품은 주로 우량 기업어음(CP)에 단기 투자하므로 3~6개월 정도 짧은 기간에 목돈을 굴리기에 좋다.
◇연말정산 준비는 지금부터=직장인이라면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저축에 가입해 연말정산 혜택을 받는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연간 납입금액의 40% 한도내에서 총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개인연금저축의 경우 2000년12월31일 이전에 가입한 연금과 이후에 가입한 신연금으로 구분되는데 구 연금은 연간 납입액의 40%까지(최고 72만원), 신연금은 연간 납입액의 100%까지(최고 200만원) 각각 소득 공제된다.
▨만기 다가온 장기증권저축펀드
지난해 10월말부터 올해 3월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했던 장기증권저축펀드들은 비과세 상품이라는 이점에다가 주가 상승시 이익도 기대할 수 있어 인기리에 판매됐지만 최근 주식시장 하락이 7개월째 이어지면서 원금손실이 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증권저축펀드에 가입하면 2년 동안 연 평균 6.6%의 비과세 상품에 가입한 것과 같은 동일한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세액공제 혜택만 놓고 볼 때 향후 1년 정도 더 보유하기에 이점이 충분한 상품이다.
향후 주식시장 전망이 계속 불투명하거나 대체투자수단이 있다면 해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마땅한 대체투자수단을 찾기 어렵고 주식시장이 연중 최저수준임을 감안하면 좀 더 기다리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한 정부에서 비과세 및 절세형 상품을 대폭 축소하고 있기 때문에 중도 해약을 하지 않고 만기일까지 가져가는 전략이 좋을 듯하다.
도움말:대구은행 본점 VIP클럽 윤태선 실장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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