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달을 끌어오다 오는 28일로 합의됐던 대구~부산~도쿄 노선 여객기 취항이 또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때문에 협의 당사자들인 대구세관과 대한항공, 이를 중재하는 대구시 등이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이들 기관들에 따르면, 도쿄 노선 첫 취항 날짜를 오는 28일로 합의했던 대구세관과 대한항공은 이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 과정에서 최근 이견을 노출, 각서를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대구∼부산∼도쿄 노선 개설에 합의했지만 대한항공측이 "대구∼부산 구간 탑승객들이 부산에서 도쿄뿐 아니라 오사카.후쿠오카 등 일본.중국의 다른 도시로 가는 여객기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대한항공 측은 매일 오전 8시55분 대구를 출발토록 돼 있는 대구~부산~도쿄 노선 여객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오전 9시30분 부산에 도착하면 시간상으로 봐 오사카(오전 11시5분 출발) 후쿠오카(오전 11시50분) 나고야(오전 11시30분) 상해(오전 10시15분)행 항공기까지 이용할 수 있어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탑승객 편의를 위해서도 그럴 뿐 아니라 도쿄행 승객만 태울 경우 대구에서의 탑승률 저조로 대구~부산 노선 유지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 대한항공은 이런 방식이 국제적 추세와도 맞고, 종전 운항되던 대구∼오사카 노선에서도 채택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구본부세관은 대구~부산 구간에 투입될 소형기가 국내선임에도 불구하고 지역발전에 협조하기 위해 세관 업무 지원을 허용했는데도 대한항공이 뒤늦게 승인 사실과 다른 노선 운행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대했다.
대구본부세관은 또 대한항공이 새로운 방식을 고집할 경우 관세청으로부터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해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절차 때문에 취항 시기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구∼도쿄 노선 개설은 시민들의 여행 편의와 지역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지만 세관과 대한항공의 조율 부진으로 지난 5월로 잡혔던 첫 취항이 이달 1일로 미뤄졌다가 다시 28일로 지연됐었다.
혼란이 계속되자 이해관계에 얽매여 시간만 낭비하고있다는 질책이 대구세관과 대한항공에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 조율 역할을 맡은 대구시의 역량 부족론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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