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세계농업 한마당 11일 개막-농사는 온세상의 근본

'농업 그 다양성의 재발견'을 주제로 한 '2002 경북 세계농업 한마당' 행사가 오는 11일 오후 2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23일까지 13일간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올해 열리는 경북도의 국제행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되는 이번 행사의 개막식에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 11개국 25개 자치단체와 국내외 석학 및 농업인, 그리고 경북도지사와 정.관계 인사 등 2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잇따른 자연재해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은 가운데 농업의 중요성을 전세계에 일깨우는 성공적 행사를 위해 이의근 도지사가 8일 오후 직접 현장을 돌며 직원들을 독려하는 등 최종 마무리 작업의 총력점검에 들어갔다.

농산물 수출국가의 횡포를 고발하고 농업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18명의 국내외 석학들의 농업포럼과 세계의 농업문화를 소개하는 참여.전시 한마당 등 세계농업을 한자리에 모으는 잔치를 개최하는 것은 경북도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한국 농업경영인 연합회와 WTO 국민연대가 주관하는 국제농업 NGO대회도 함께 열려 세계무역기구의 개방농정에 대한 공과를 논하게 된다.

이번 한마당 축제의 첫날 식전행사로 경주문화원 부설 개나리농악대와 경북대 연합풍물패의 길놀이 공연, 돌나라예술단의 개막공연, 동국대 국악 관현악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경주 교육문화 회관에서 국제농업 NGO대회가 열리며 각 부문별로 농문화 참여마당 및 전시마당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둘째날인 12일 백결 공연장에서 꽃예술 경진대회와 길놀이, 국악공연, 칠곡군의 지역특산물 홍보와 벌수염 붙이기 등 각 시.군의 날 행사로 짜여져 있다. 특히 23일까지 행사가 이어지면서 농업이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우리 공동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시켜 농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추진배경=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 타결 뒤 지구촌에는 많은 농업문제가 발생하였고 농산물 수출국 모임인 케언즈 그룹을 제외한 대다수 개도국과 선진국의 농산물 공급체계는 약화되고 수입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카타르 도하 WTO 각료회담에서 뉴라운드 출범에 따른 농업세계화의 가속화는 식량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지면서 경북도는 농업의 다양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내용=농업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각 나라 지자체 사이에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제 지방자치 단체회의(11개국 25개 자치단체) 등이 포함된 경북세계농업포럼이 있다. 경북도는 NGO대회(세계 농업인에게 드리는 메세지), 학술 심포지움(의장 요약문), 지방자치 단체회의(경북선언문) 등 농업포럼의 3개 국제회의에서 합의도출된 내용을 세계무역기구에 전달, 지방정부도 국제협상 무대의 전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오랜 역사 속에서 하나의 농업 농촌문화로 형성돼 온 벼 탈곡과 새끼꼬기, 농악등 우리의 고유한 농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농문화 참여 한마당'과 농산물 전시 한마당 등도 마련됐다. 특히 농문화 참여 한마당 중 윷놀이와 연날리기.널뛰기.제기차기 전통혼례.농악 등 문화축제가 계획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인류의 기아구제를 목적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전화모금 활동을 펼치는 세계식량기구(FAO)/TeledFood특별전시관을 국내 처음으로 FAO와 공동으로 행사장내에 설치하고 TV방송 모금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최웅 한마당 기획단장은 밝혔다.

이밖에도 볼거리로 현대짚풀 작품전과 원예 치료관 및 우리 농업체험전(농기자재전시, 능금문화관), 농업과 음식전(음식체험전.축산식품전.농산물가공식품전) 등도 준비되고 있고 시.군의 날은 12일부터 시작돼 23일 도민의 날로 대미를 장식한다.

행사점검을 마친 이의근 지사는 "이번 농업 한마당을 통해 농업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에 대해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국민들에게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농업의 흐름과 변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