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2 노벨 문학상 영광은 누구 품에...

안티노벨상 운동이 벌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노벨문학상은 여전히 20세기 인류의 문학사와 정신사를 보여주는 큰 궤적임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노벨상에서 가장 관심이 큰 대상 중의 하나인 올해의 노벨문학상은 누구에게 그 영광이 돌아갈까.

현재 문학계에서 강력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최종 후보로 꼽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들로는 남아프리카의 J M 코에치와 프랑스의 미셸 투르니에, 미국의 노먼 메일러와 필립 로스,영국의 도리스 레싱으로 좁혀져 있다.

미셸 투르니에는 올 가을 불문학자 김화영 교수(고려대)의 번역으로 서점가의 눈길을 모은 영상 산문집 '뒷모습'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로 소르본느와 독일에서 철학을 전공한 철학자이기도 하다.그는 이 책에서 친구인 사진작가 에두아르 부바가 프랑스.인도.포르투갈.스웨덴.홍콩.일본 등지에서 포착한 다양한 뒷모습들을 놓고 예의 박학다식과 왕성한 호기심을 유감없이 풀어놓고 있다.

43세에 처녀작 '방드르디 혹은 태평양의 끝'으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두번째 작품 '마왕'으로 콩쿠르상을 수상했고, 1972년부터는아카데미 콩쿠르의 종신회원으로 활동 중인 프랑스 최고의 작가들 중의 한 사람이다.

'노먼 메일러'는 지난 여름 조성기가 옮긴 소설 '예수의 일기' 저자로 낯익은 작가이다. 이 책에서 그는 부유하고 비대해진 교회권력 아래서예수의 본모습과 진정한 신앙심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가까이 살아 숨쉬는 예수'를 부활하려 했다.

1923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어나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성장했으며, 베트남전 반대 데모를 하다 붙잡힌 적이 있을 정도로 현실참여 성향이 짙다. 1968년과 80년에는 '밤의 군대들'과 '사형집행인의 노래'로 퓰리처상을 두차례나 받았다.'도리스 레싱'은 영국 현대 문학계의 가장 중심에 있는 작가로 그녀의 서술기법이나 소설형태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성장소설, 모더니스터적 수법의 우화, 설화, 로망스 , 과학소설 등을 망라한다.

1919년 이란 태생으로, 1979년 메디치상을, 1982년에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주관하는 유럽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으로는 '황금 노트북'.'살아남은 자의 비망록'.' 선의 테러리스트' 등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는 48시간 전에 공개하는 관례로 보아 이번 금요일쯤 주인공의 모습이 드러날 전망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