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리온전기 노조 전면파업 급선회 배경

오리온전기 노조가 결국 전면 파업쪽으로 투쟁방향을 급선회하자 구미공단의 노동계를 비롯, 공단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2000년 1월 기업구조조정 약정체결 뒤 채권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오리온전기는 지속적인 생산제품 단가하락 등으로 올 상반기 860억원의 경역적자를 보여 채권단 등 안팎으로부터 구조조정 압력을 받아왔다.

오리온은 그동안 과도한 적자 누적에다 부채 상환 등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자 출자전환을 전제로 하는 CRV(기업구조조정회사) 설립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기업실사 결과 오리온은 부채 1조2천960억원과 누적적자 5천억원,2년연속 자본잠식 등으로 나타나 채권단이 당시 884명의 감원을 요구해 회사는 580여명을 감축하는 선에서 1차 구조조정을 마쳤다.

이어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미국 아더앤드슨사의 경영실사를 받은 회사는 △PDP사업분사 △중소형 컬러브라운관 BSL 해외매각 △전자총 해외이전 및 HK 외주화 △DY생산라인 중국이전 등을 골자의 구조조정안을 마련, 몸집줄이기에 주력했다.

그러나 이같은 자구노력에도 불구, 단가하락과 판매감소, 환율하락 등 악재가 계속돼 올해도 생산직 사원 2천240여명 가운데 765명에 대해 희망퇴직 방식의 구조조정 계획서를 노동부에 제출해 놓은 것으로 밝혀져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동의 없는 구조조정은 묵과할 수 없다"며 "회사가 적절한 대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전조합원들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현재 오리온의 협력업체는 240여개(종업원 1만2천여명)에 이르러 전면 파업에 나설 경우 지역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우려되는데 회사는 감원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뒤 신규투자 등 회생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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