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 육상 변방국 돌풍

부산아시안게임 육상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말알 사파르가 남자 100m에서 이변의 금메달을 차지했다.또한 사우디와 인도 등 그동안 아시아 육상의 변방에 머물던 국가들이 중국과 일본의 아성을 잇따라 무너뜨려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한국도 신예 정윤희(19)가 여자 10000m에서 8년 묵은 한국기록을 깨뜨리는 성과를 거뒀다.

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이틀째 경기에 걸린 10개의 금메달 중 사우디와 인도, 카자흐스탄이 2개씩 가져간 반면 중국은 2개, 일본은 1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지금까지 주인을 찾아간 15개의 육상 금메달도 중국과 사우디, 인도, 카자흐스탄이 3개씩 차지했으며 일본은 단 1개에 불과하다.

사우디가 불참했던 4년전 방콕대회에서는 45개의 금메달 중 중국(15개)과 일본(12개)이 절반이 훨씬 넘는 27개의 금메달을 가져갔었다.

이날 변방국 반란의 절정은 스프린터 알 사파르에 의해 만들어졌다.지난 8월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무명에 가깝던 알 사파르는 남자 100m에서 10초24를 기록해 아시아 최초의 10초벽 돌파를 노리던 아사하라 노부하루(10초29·일본)를 0.05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사우디는 남자 400m허들에서도 하디 소마이리가 48초42를 기록해 무바라크 파라(카타르·48초76)와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다메쓰에 다이(49초29·일본)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100m에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m 동메달에 빛나는 수산티카 자야싱헤(스리랑카)가 우승해 조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10000m에서는 정윤희가 32분46초54를 기록해 지난 94년 정영임이 세웠던 한국기록(33분24초78)을 깨뜨리며 쑨잉지에(30분28초26·중국) 등에 이어 5위로 선전했다.

인도는 남자 포환던지기와 여자 800m에서 각각 바하두르 싱과 비나몰 큼을 앞세워 금메달 2개를 가져갔다.

카자흐스탄도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그리고리 예고로프(5m40)가 야스다 사토루(일본)과 같은 높이를 넘었지만 시기차에서 앞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여자 400m허들에서도 네탈랴 토시나가 우승을 차지해 변방국의 반란을 주도했다.

아시안게임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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