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유골 현장 일대에서 어린이들이 실종되기 2, 3년 전 의문의 변사 시간이 잇따라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 일대가 우범지대였거나 특정 범인의 활동지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이 주목되고 있다.
1988년 초부터 1년6개월간 군 사격장에서 사병으로 근무했다는 박모씨는 9일 유골 현장을 찾아 와 "88년 8월쯤 이곳에서남서쪽으로 1km쯤 떨어진 '선원지'에서 천으로 손발이 묶여 있는 노인의 사체를 내가 건져낸 적이 있다"고 제보했으며, 수사본부가 당시 경찰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는 사실로 확인됐다.
박씨는 또 그 후 두달도 채 안됐을 때 같은 곳에서 또 다른 익사체가 발견됐으며, 89년 봄엔 유골 현장에서 동남쪽으로 1km 떨어진 각개전투장에서도 20대 후반의 여자 변사체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관련 문서 보존 기한(10년)이 지나 이 사실을 공식 확인할 길은 없으나 손발이 묶인 노인 변사체 발견 사실은 당시경찰관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인은 치매로 인한 자살로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숨진 노인의 손과 발이 묶여 있었던 점이 개구리 소년 사건의 특이한 매듭과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경북대 법의학팀 의뢰로 유골 이끼를 감식 중인 경북대 생물학과 교수들은 9일 두개골에 낀 식물이 이끼류임을 공식 확인하고 서식 상태로 봐 극히 최근에 생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이끼는 원사체(실처럼 얽혀있는 모양) 단계로 완전한 성체보다 몇단계 낮은 것이어서 생성 시기가 태풍 루사 이후로 추정된다는 것.
그러나 교수들은 "두개골에 낀 전체 이끼의 상태를 살펴봐야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고, 이끼는 햇빛.습도에 따라 생성과 소멸을 거듭해 두개골에서 발견된 이끼가 성체 상태에 있다가 건조한 날씨로 소멸된 뒤 최근 다시 생성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도 9일 유골 발견 현장에서 다시 감식을 실시, 뼈조각 2개, 아동복 꼬리표, 탄두 13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