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원래 한자이름이 아닌 한글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서민들은 조선시대까지도 성씨 없이 한글이름만 사용했지요".경북대학교 백두현 교수는 한문 이름이 서민에게까지 확대 된 것은 100년도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삼국시대 불교가 들어오기 전까지 전부 한글 이름을 썼습니다. 사람 이름뿐만 아니라 지역이름, 벼슬이름 등도 우리말로 지었지요.신라시조 '박혁거세'는 '밝은 사람', '밝은 세상'을 말합니다". 그는 고려 건국 후 지방 귀족을 중심으로 성씨를 부여받았을 뿐 일반인은 성 없이 한글로 된 이름을 불렀다고 덧붙인다.
백 교수는 "조선시대까지 귀족들 사이에는 한자 이름이, 일반인에게는 한글이름이 대세였다"며 하층민들은 조선시대 말까지 성 없이 이름, 특히 한글 이름을 불렀다고 말한다.
"일제시대에 접어들면서 한자이름이 완전히 퍼졌어요. 일제가 통치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국민에게 중국식 성을 부여한 것이지요". 백 교수는 일제 식민지 시대를 겪으면서 소중한 우리의 이름이 사라졌다며 좋은 한글이름의 확산을 바란다고 덧붙인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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