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지노 배팅액 규제 바람직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 일부 부유층 고객들의 도박 중독증이 예상외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감자료에 의하면 최근 3개월간 VIP영업장 고객 중 1백억원이 넘는 거래를 한 사람이 6명, 10억원 이상은 63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 폐광지역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것이 정선의 강원랜드다. 그러나 이처럼 무한대로 베팅이 커지며 판돈이 수백억원대에 이른다면 이를 건전한 게임이라 할 수 없다. 허가를 받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용자들은 이미 도박단계라고 해야 할 것이다. 흥청망청 돈이 흘러 넘치는 극소수 최부유층의 경우 도덕적 해이도 문제지만 그냥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서민들도 거액의 도박빚을 지고 가정파괴는 물론 자살로이어지는 사회적 부작용이다.

도박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 준비한 돈 떨어지면 잘 놀았다며 일어서야 하지만 사람의 심리가 그렇지 못하다. 타고 온 승용차 저당잡히고 집 팔고 땅 팔아 본전 찾으려 죽기살기로 매달린다. 이것이 바로 중독이다. 보통 한달 이상 카지노에 체류하는 사람이 300여명에 달하고3개월 이상 체류하는 사람도 100여명이 넘는 것으로 강원랜드측은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사리분별력을 잃은 중독자로 치료를 받아야 할 단계에이른 사람들이다.

4.7%이던 한국인의 도박중독률이 최근 7~9%로 급증했다고 한다. 물론 강원랜드 한곳만의 책임은 아니다. 경마와 경륜을 비롯해 카지노 등을 장려한 국가의 책임이 적지 않다. 카지노 등 사행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도박중독자가 양산되어 사회문제화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베팅액을 규제해서 판돈의 한도를 낮추는 등 보다 강력한 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시각에서 '카지노감독위원회'의 설치도 추진해 볼 만하다.

최창주(대구시 대명2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