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의주 행정특별구 지정과 양빈(楊斌) 어우야그룹 회장의 특구장관 임명 전후 중국과 상당히 심각한 외교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국가정보원 등 정부 당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북한이 신의주 특구를 지정한데 이어 양빈을 특구장관에 임명하려 하자 양 내정자의 비리·탈법 혐의를 담은 자료를 전달했으나 북측이 묵살하고 평양에서 임명장을 준뒤 그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국자는 "북한 당국은 지난달 22일께 중국측이 양빈 관련 비리혐의 파일을 전달해오자 '우리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24일 신의주 특구장관으로 임명했다"면서 "이후 중국은 북한의 체면을 무시한채 양빈이 평양행 기차에 타기직전 그를 전격 연행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과 중국간 양빈장관 해임 합의설'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며 "북중 양국이 그렇게 합의할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가운데 양빈 특구장관 임명을 전후해 내부적으로 불거진 중국과의 이례적인 불화는 양국이 외부적으로 표방해 온 '혈맹 전통'과는 사뭇 배치돼 주목된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 8월 하순 러시아와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 직후 베이징에서 중국과 정상회담을 계획했다 중국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 일정 때문에 연기되자 일본과의 평양 정상회담을 서둘렀고 신의주 특구지정과 양빈장관 임명도 다소 급히 발표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밀레니엄연구원 초청으로 지난 7일 방한한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 치바오량(奇寶良) 연구원 등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9월 평양 방문때 신의주 개방계획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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