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배야! 너무 재밌어서 무릎 아픈 것도 싹 가시는구만".
10일 대구 시민운동장 체육관. 시내 노인대학 학생 900여명의 환한 함성이 울려퍼졌다."힘내!" "자기 멋쟁이!" "할멈, 잘 하라고!"… 훌라후프 10번 돌리고 돌아오기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구호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한 할머니는 훌라후프를 떨어뜨린 것도 모르고 연신 허리를 돌려 대 노인대학 동료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참가자들은 경기 도중 서로 몸이 부딪칠 때마다 악수를 나누기도 하고 등을 토닥거리며 격려하기에도 바빴다. 각 대학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함께 나눠먹으며 정을 나누는 모습 역시 곳곳에서 보였다.오후 첫 행사에서는 5~7살짜리 어린이 30여명이 나와 스포츠댄스를 선보였다. 노인들은 그 귀엽고 예쁜 동작을 담기 위해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이날 행사의 최고 인기품은 장기자랑 시간. 노인들이 부채춤.포크댄스.율동.매스게임.꼭두각시 놀이 등 갈고닦은 기량을 뽐냈다.꼭두각시 놀이에 참가한 곽정자(73.수성구 시지동) 할머니는 "이번 행사를 일년이나 기다렸다"며 "한바탕 신나게 뛰고나니 몸과 마음이 다 젊어지고 아픈 곳이 싹 없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의 한 동작 한 동작이 펼쳐질 때마다 응원석에서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행사를 담당한 대구.경북 노인대학 연합회 이양자 회장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체육대회가 노인들에게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되도록 늘 마음 쓰고 있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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