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코앞'족집게 과외'성행

◈과목당 수백만원씩 전문가들 "효과의문"

대입 수능시험(11월 6일)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데다 2학기 수시모집 심층면접을 앞두고 비밀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공부방이나 소수 정예반 등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고액 사교육 중 상당수는 과목당 수백만원씩 받으며 은밀히 진행되고 있으나 효과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내 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2학기 개학 이후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학원가에 심층면접이나 논술 대비반이 상당수 개설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개인별 맞춤 지도 등을 내세워 1인당 100만~150만원씩 받고 있다는 것.

또한 몇몇 공부방이나 그룹지도반 등은 수강생 숫자에 관계없이 팀당 200만~300만원씩 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 시험이 임박하자 이른바 '족집게 과외'도 고개를 들어 수성구 일대를 중심으로 과목당 100만원 이상의 과외를 받는 수험생도 적잖이 나타나고 있다.

한 학원 강사는 "수능의 성패를 좌우하는 언어영역이나 수리탐구Ⅱ 과목은 한사람에 150만원, 그룹으로는 300만원까지 받는 경우도 흔하다"고 했다.

고3 학부모 유모(43.여.수성구 범물동)씨는 "아들의 언어영역이 취약한 것 같아 주말에 3시간씩 하는 100만원짜리 과외를 두달째 시키고 있다"며 "부담스러운 액수지만 실제 시험에서 한두 문제라도 더 맞힐 수 있다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교 교사들과 입시 전문가들은 현재의 수능시험 체제에서는 단기적인 학원 수강이나 족집게식 과외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충고했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수능시험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는 수시모집 전형보다 수능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학교 수업을 중심으로 교과서와 문제집을 폭넓게 정리하며 컨디션 조절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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