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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능력별 '인증제'도입

대학들이 심각한 취업난 극복을 위해 졸업문을 더욱 좁히고 있다. 정규 학점외에 토플.토익 등 일정수준 이상의 영어시험 성적과 컴퓨터관련 자격증 등을 요구하는 자체 인증제를 실시, 학생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계명대는 내년부터 경영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능력을 차등적으로 인증하는 '경영교육인증제'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학생들은 학점.영어.중국어시험 성적과 전산관련 자격증 급수에 따라 일반졸업.인증졸업.오너(Honor)졸업생으로 구분된다. 일반졸업의 기준도 상향조정, 졸업요건이 엄격해지고 과목별로 10% 이하인 학생은 탈락된다. 아울러 대학측은 제도의 효과를 높이기위해 평생지도교수제를 도입, 교수가 학기마다 학생들의 인증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진로지도를 하기로 했다.

최만기 계명대 경영대학장은 "인증제 도입으로 학생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향상되고 현장적응 능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요자 중심교육으로 기업의 인력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자체 인증제인 '기린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는 경산대는 내년 신입생부터 외국어교육을 강화.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일반학과는 3학년까지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수강해야 하고 한의학과는 3학년까지 중국어를 필수로 이수토록 할 예정이다.

또 영남대는 올해부터 상경대학에서 삼격(三格)제도를 실시, 학점과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시험 성적우수자 및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획득할 경우 인정증 및 장학금을 수여하고 취업 추천에도 우선권을 주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 2000년 졸업생부터 졸업자격인증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올해 2월 졸업예정자 가운데 9명이 외국어.전산능력 시험 점수가 부족해 수료증만 받은데 이어 지난 8월 후기졸업때도 11명이 졸업을 못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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