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계 헝가리 작가인 임레 케르테스(72)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스웨덴 한림원은 10일 자신의 나치 치하 수용소 생활을 문학적으로 조명, 인간의 생존력에 초점을 맞춘 케르테스가 "사회적 힘에 대한 인간의 종속이 점차 완연해지는 시대속에서 한 개인으로 계속 살아가며 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며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수상작은 1975년 발표된 첫 소설 '소르슈탈라사그(운명없는 인간들)'로, 노동수용소에 갇힌 채 고초를 겪으면서도 수용소 생활에 적응하며 살아남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것.
192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한 케르테스는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된 후 부헨발트로 이동돼 45년 해방을 맞았다. 해방 뒤 부다페스트의 '빌라고사그(開明)' 지(紙) 기자로 활동했지만 이 신문사가 헝가리 공산당 기관지를 표방하면서 해고됐다. 51년 군복무 뒤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자신의 작품에 영향을 준 니체, 호프만스탈, 프로이트 등 독일 철학자들의 작품을 번역했다.
케르테스는 "개인적으로 엄청난 영광이며 적어도 재정적으로 더 조용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헝가리어는 조그만 섬나라 언어지만 이번 수상으로 인해 헝가리 문학에도 영광이 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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